『사피엔스』 7년 만에 다시 — 밀은 여전히 우리를 길들이고 있는가
2019년 5월에 처음 읽은 책이다. 이 블로그의 다섯 번째 글이었다. 밀이 인간을 길들였다는 문장에서 한참을 멈추었다고 적었다. 7년이 지났다. 밀은 여전히 우리를 길들이고 있는가. 다시 읽으니, 7년 전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 보인다. 처음 읽을 때는 하라리의 주장 자체에 압도되었다. 농업혁명이…
2019년 5월에 처음 읽은 책이다. 이 블로그의 다섯 번째 글이었다. 밀이 인간을 길들였다는 문장에서 한참을 멈추었다고 적었다. 7년이 지났다. 밀은 여전히 우리를 길들이고 있는가. 다시 읽으니, 7년 전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 보인다. 처음 읽을 때는 하라리의 주장 자체에 압도되었다. 농업혁명이…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두 번째 책이다. 2019년에 읽은 『총, 균, 쇠』 이후 6년 만이다. 총, 균, 쇠가 왜 어떤 문명이 다른 문명을 정복했는가를 물었다면, 이 책은 우리가 전통 사회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를 묻는다. 방향이 반대다. 앞의 책은 현대 문명의 기원을…
삼체 시리즈의 마지막 권이다. 1부에서 인류가 외계 문명과 접촉하고, 2부에서 암흑의 숲 이론을 발견하고, 3부에서 그 이론의 궁극적 귀결에 도달한다. 시리즈를 완결하는 데 반 년이 걸렸다. 그리고 이 마지막 권이 가장 무거웠다. 3부의 중심인물은 청신이다. 우주항공 엔지니어 출신의 여성. 뤄지와…
2부의 부제가 암흑의 숲이다. 이 부제가 이 소설 전체, 아니 이 시리즈 전체의 핵심 개념이다. 암흑의 숲 이론. 우주는 어두운 숲이다. 모든 문명은 숲 속의 사냥꾼이다. 다른 사냥꾼의 존재를 알게 되면,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뿐이다. 먼저 쏘는 것. 이…
류츠신의 『삼체』를 드디어 시작했다. SF를 이 블로그에서 다루는 것은 처음이다. 주변에서 워낙 많이 추천해서 미루다 미루다 여름에 펼쳤다. 그리고 첫 장에서부터 예상과 달랐다. 이 소설은 문화대혁명으로 시작한다. SF 소설이 문혁으로 시작하다니. 예광 예원제라는 물리학자가 홍위병에 의해 살해당하는 장면. 그의 딸…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는 불편한 책이다. 불편한 이유가 독특하다. 세상이 나쁘다고 말해서 불편한 것이 아니라, 세상이 생각보다 좋다고 말해서 불편하다. 우리가 세상에 대해 가지고 있는 비관적 인식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데이터로 보여준다. 그리고 그 불일치의 원인을 분석한다. 로슬링이 제시하는 데이터는 이렇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과학서이면서 동시에 시다. 우주에 대한 책이지만, 결국 인간에 대한 책이다. 우주의 광대함 앞에서 인간의 존재를 묻는 책. 이 책을 읽고 나면 밤하늘이 다르게 보인다. 세이건의 유명한 표현이 있다. 우리는 별먼지로 만들어져 있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원소들 —…
리처드 도킨스의 이 책은 제목 때문에 오해를 받는다. 이기적 유전자라는 제목은 유전자가 이기적이라는 뜻이지, 인간이 이기적이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이 구분을 도킨스는 책 안에서 여러 번 강조하지만, 제목의 힘은 강해서 오해는 계속된다. 도킨스의 핵심 주장은 이렇다. 진화의 단위는 개체가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