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마코스 윤리학』 —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아리스토텔레스를 처음 읽는다. 플라톤의 『국가』와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거쳐, 이제 그의 제자에게 도달했다. 스승이 이상 국가를 꿈꾸었다면, 제자는 좋은 삶을 물었다. 더 구체적이고, 더 현실적이고, 더 실용적인 질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핵심 개념은 에우다이모니아다. 행복이라고 번역되지만, 행복과는 좀 다르다. 좋은 삶, 번영하는 삶,…
아리스토텔레스를 처음 읽는다. 플라톤의 『국가』와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거쳐, 이제 그의 제자에게 도달했다. 스승이 이상 국가를 꿈꾸었다면, 제자는 좋은 삶을 물었다. 더 구체적이고, 더 현실적이고, 더 실용적인 질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핵심 개념은 에우다이모니아다. 행복이라고 번역되지만, 행복과는 좀 다르다. 좋은 삶, 번영하는 삶,…
삼체 시리즈의 마지막 권이다. 1부에서 인류가 외계 문명과 접촉하고, 2부에서 암흑의 숲 이론을 발견하고, 3부에서 그 이론의 궁극적 귀결에 도달한다. 시리즈를 완결하는 데 반 년이 걸렸다. 그리고 이 마지막 권이 가장 무거웠다. 3부의 중심인물은 청신이다. 우주항공 엔지니어 출신의 여성. 뤄지와…
2권은 안나의 하강과 레빈의 상승이 교차하면서 진행된다. 안나는 점점 고립되고, 브론스키와의 관계는 질투와 불안으로 변질되고, 사회의 문은 하나씩 닫힌다. 레빈은 키티와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고, 삶의 의미를 서서히 찾아간다. 두 이야기가 나란히 가면서, 한쪽이 어두워질수록 다른 쪽이 밝아진다. 안나의 마지막은 기차역이다.…
톨스토이의 첫 문장은 유명하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이 문장이 소설 전체를 요약한다. 이 소설은 불행의 해부학이다. 불행이 어디에서 오는가, 어떻게 진행되는가, 어디에서 끝나는가.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 상류 사회의 여인이다. 카레닌이라는 고위 관리의 아내이고, 아들이…
4년 전에 읽은 『노르웨이의 숲』을 다시 읽었다. 한국어 제목은 『상실의 시대』. 같은 소설인데 제목이 다른 것이 이 소설의 양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노르웨이의 숲은 비틀즈의 곡 제목이고, 나오코의 기억과 연결된다. 상실의 시대는 소설의 주제를 직접적으로 가리킨다. 원제의 서정과 번역 제목의…
2부의 부제가 암흑의 숲이다. 이 부제가 이 소설 전체, 아니 이 시리즈 전체의 핵심 개념이다. 암흑의 숲 이론. 우주는 어두운 숲이다. 모든 문명은 숲 속의 사냥꾼이다. 다른 사냥꾼의 존재를 알게 되면,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뿐이다. 먼저 쏘는 것. 이…
류츠신의 『삼체』를 드디어 시작했다. SF를 이 블로그에서 다루는 것은 처음이다. 주변에서 워낙 많이 추천해서 미루다 미루다 여름에 펼쳤다. 그리고 첫 장에서부터 예상과 달랐다. 이 소설은 문화대혁명으로 시작한다. SF 소설이 문혁으로 시작하다니. 예광 예원제라는 물리학자가 홍위병에 의해 살해당하는 장면. 그의 딸…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를 어린이 동화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소인국과 거인국. 작은 사람들과 큰 사람들. 그러나 원작을 읽으면 이것이 동화가 아니라 가장 날카로운 풍자 문학임을 알게 된다. 스위프트는 18세기 영국 사회를, 그리고 인간 본성 자체를 해부한다. 소인국 릴리퍼트에서 벌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