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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다시 읽기 — 4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

4년 전에 읽은 『노르웨이의 숲』을 다시 읽었다. 한국어 제목은 『상실의 시대』. 같은 소설인데 제목이 다른 것이 이 소설의 양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노르웨이의 숲은 비틀즈의 곡 제목이고, 나오코의 기억과 연결된다. 상실의 시대는 소설의 주제를 직접적으로 가리킨다. 원제의 서정과 번역 제목의…

『삼체』 2부: 암흑의 숲 — 우주의 사회학

2부의 부제가 암흑의 숲이다. 이 부제가 이 소설 전체, 아니 이 시리즈 전체의 핵심 개념이다. 암흑의 숲 이론. 우주는 어두운 숲이다. 모든 문명은 숲 속의 사냥꾼이다. 다른 사냥꾼의 존재를 알게 되면,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뿐이다. 먼저 쏘는 것. 이…

『삼체』 1부 — 우주는 대답하지 않는다

류츠신의 『삼체』를 드디어 시작했다. SF를 이 블로그에서 다루는 것은 처음이다. 주변에서 워낙 많이 추천해서 미루다 미루다 여름에 펼쳤다. 그리고 첫 장에서부터 예상과 달랐다. 이 소설은 문화대혁명으로 시작한다. SF 소설이 문혁으로 시작하다니. 예광 예원제라는 물리학자가 홍위병에 의해 살해당하는 장면. 그의 딸…

『걸리버 여행기』 — 풍자의 칼날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를 어린이 동화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소인국과 거인국. 작은 사람들과 큰 사람들. 그러나 원작을 읽으면 이것이 동화가 아니라 가장 날카로운 풍자 문학임을 알게 된다. 스위프트는 18세기 영국 사회를, 그리고 인간 본성 자체를 해부한다. 소인국 릴리퍼트에서 벌어지는…

『노예의 길』 다시 읽기 — 4년 만에 다시 만난 하이에크

4년 만에 다시 펼쳤다. 2020년 1월에 처음 이 블로그에서 다루었던 책이다. 그때 쓴 글을 다시 읽어보았다. 하이에크의 핵심 논증을 충실하게 정리한 글이었다. 그런데 4년이 지난 지금, 같은 책에서 다른 것이 보인다. 처음 읽었을 때 가장 인상에 남았던 것은 선의의 위험이었다.…

『대망』 3권 — 기다리는 자가 이긴다

3권은 히데요시의 천하와 그의 몰락, 그리고 이에야스의 최종 승리를 다룬다. 히데요시는 노부나가의 뒤를 이어 천하를 통일했지만, 그의 시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노부나가가 파괴의 천재였다면, 히데요시는 건설의 천재였고, 이에야스는 유지의 천재였다. 세 사람의 차이가 이 시리즈의 핵심이다. 히데요시의 몰락은 조선 침략에서 시작된다.…

『대망』 2권 — 노부나가의 빛과 그림자

2권의 중심인물은 이에야스보다 노부나가다. 오다 노부나가. 일본 전국시대를 뒤흔든 혁명가. 기존의 질서를 부수고, 새로운 전술을 도입하고, 상식을 무시하면서 전진하는 사람. 이에야스가 인내의 사람이라면, 노부나가는 파괴의 사람이다. 노부나가의 매력은 그의 파격에 있다. 당시 일본의 전쟁은 관습에 의해 지배되고 있었다. 전투의 시작과…

『대망』 1권 — 난세를 여는 사람들

야마오카 소하치의 『대망』은 일본 전국시대를 다룬 대하소설이다.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일본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세 사람의 이야기. 1권은 이에야스의 어린 시절에서 시작한다. 인질로 보내져 타인의 성에서 자라는 소년. 이 소년이 결국 천하를 통일하는 이야기가 이 시리즈의 뼈대다.…